세계서 두번째로 급등한 채권금리…"증권업계 한 달 평가손실만 1兆"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금리도 이에 따라 연일 급등하고 있는데, 주요국의 국채 10년물 기준으로 한국 금리 상승폭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다고 합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이 금융업계인데, 그 중에서도 채권 거래 비중의 대부분 차지하는 증권업계가 가장 우려가 많을 것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비례하기 때문에 기존 채권들은 평가금액이 하락하여 평가손실이 잡히게 됩니다. 지금처럼 매달 상승하는 경우, 평가손실은 어마어마하게 커졌을거고 곧 3분기 실적이 발표될텐데 부담되는 곳이 매우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채권 시장에서 금리를 보통 이자율, 채권수익률, 만기수익률, 시장수익률이라고 다양하게 부르는데 모두 같은 의미의 개념입니다. 투자자가 채권을 현재가격에 구입하여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얻게 되는 수익률이며, 실제 채권을 거래할 때 매매호가의 기준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채권 수익률은 내적인 요인과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결정되는데, 먼저 내적인 요인에는 '잔존기간'과 '유동성'이 있습니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는 전제로, 채권 만기까지의 기간이 길수록 가격 변동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또한, 유동성은 높을수록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여 유동성 높은 채권을 선호하게 되는데, 발행량이 낮거나 인지도가 낮은 경우 유동성이 낮기 때문에 어느정도 프리미엄을 제공하여 수익률이 높게 측정됩니다.
외적인 요인에는 통화정책, 환율동향, 채권의 수급동향이 있는데 가장 큰 변동요인은 '채권 수급동향'입니다.
채권은 수요가 급증한다고 해서 공급물량이 즉시 늘어나는게 아니라 계획에 의하여 발행되기 때문에, 수요 증감은 금융시장의 자금 사정으로 인한 수급으로 직결되어 수익률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채권 시장이 강하다는 의미는 채권 수요의 증가로 인해 발생되며 현재도 불안정한 경기로 인해 안전자산을 찾으며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채권가격과 수익률과의 관계는?
(1) 채권가격과 수익률은 역의 관계입니다
채권가격과 수익률이 왜 역의 관계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A기업이 2020년에 채권을 2%에 발행했습니다. 추가 자금이 필요하여 2022년에도 채권을 발행하려 하는데, 시장금리가 상승해서 4%로 발행했습니다.
2년전에 채권을 샀던 사람은 매년 2%를 받지만, 22년에 채권을 산 사람은 매년 4%의 이자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당연히 모두 22년 채권이 좋다고 생각할 것이고 이전에 발행된 채권은 매력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이 채권을 시장에 매도하려면 가격을 낮추어야만 할 것이고 이러한 원리로 채권수익률이 높아지면 가격이 떨어지게 됩니다.
(2) 수익률 변동에 대해 채권 만기가 길수록 채권가격 변동 폭이 커집니다
예금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은행에 5천만원 예금을 하러 갔고, 1년 만기 정기예금을 2%로 가입하였습니다. 다음날 다시 갔더니, 1%로 떨어져있었고 이자를 덜 받을뻔했으니 기분이 좋아졌을 겁니다. 채권도 마찬가지로 매수 후 금리가 내려가서 채권가격이 오르면 기분이 좋을 것입니다.
그럼 만기가 더 긴 3년 정기예금을 3%에 가입했다면 어떨까요? 다음날 2%로 떨어져있었고 이자를 조금 더 덜 받을뻔했으니 훨씬 더 변동이 크게 느껴졌을 겁니다. 이와 같은 원리와 동일하게, 만기가 길수록 가격 변동폭이 커집니다.
(3) 표면이자율이 낮은 채권이 높은 채권보다 수익률 변동에 따른 가격변동폭이 큽니다
이표채의 경우 표면이자율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원금의 현재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집니다. 채권 가격 계산방법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산식은 이표일의 현금흐름 / (1+수익률)^(기간) 을 합산한 값입니다.
따라서 이자율이 낮으면 향후 원리금의 현재가치에서 이자 비중이 작을 것이고, 원금의 비중이 커질 것입니다. 원금의 현재가치 비중이 클수록 수익률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크게 됩니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표면이자율이 낮은 채권이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을 올리기에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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